[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일부 사업을 인수한다. 앞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키로 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함으로 해석된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21세기 폭스의 방송사 및 TV프로그램 제작사, 케이블 채널 등을 524억 달러(약 57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인수대상은 영화사와 20세기폭스텔레비전, FX프로덕션, 폭스21 등이며, 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부채(약 137억 달러)도 떠안을 예정이다. 다만 폭스의 언론사 및 스포츠 채널은 인수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즈니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대형 콘텐츠 공급사로 성장한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앞서 디즈니와 폭스는 올해 중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폭스가 지닌 콘텐츠 및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비롯해 제작능력, 공급라인 등을 얻게 된 셈이다.

영국 BBC는 이와 관련 "일반가정의 거실로 명품 콘텐츠를 스트리밍 할 수 있다"며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의 강력한 경쟁업체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BBC는 폭스의 대주주 루퍼트 머독이 이번 빅딜에 동의한 이유로 ▲미디어 산업의 변화 속에 폭스가 수익감소를 겪었다며 ▲이번 거래로 머독을 포함한 폭스 주주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지분을 획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