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준(왼쪽)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안 설명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가 가상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안과 공동선언문을 15일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정부의 방침보다 강력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빗썸 “고객중심, 최상의 거래 서비스 선사해 나갈 것”

한국블록체인협회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자율규제안은 지난 9월 정부의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의 권고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은행권의 검토의견까지 반영됐다. 규제안 마련에는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국내 10여개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참여했다.

자율 규제안은 강력한 투자자 예치자산 보호 장치(원화 예치금은 100% 금융기관 예치, 암호화폐 예치금은 콜드월렛 70% 이상 의무화)를 마련하고, 신규 코인 상장 절차 및 투명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이밖에도 본인계좌 확인 강화 및 1인 1계좌 입·출금 관리(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 대한 대사확인이 이뤄진 경우에만 원화로 계좌 입·출금), 오프라인 민원센터 운영 의무화, 거래소 회원 요건을 2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 보유사로 한정, 불공정 거래 규제를 통한 임직원 윤리 강화, 독립적인 자율규제위원회 구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측은 “정부의 방침보다 강력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선 암호화폐를 365일 24시간 중단없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현재 웹서버 처리 용량 수준을 연말까지 5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11월 중순 비트코인캐쉬(BCH) 급등락으로 최대 규모의 거래가 발생했을 때 바로 조치한 2배 서버 증설의 후속조치다. 이와 더불어 웹소켓 서버 및 응용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API서버를 현재 보다 5배 이상 증설하며, 응용프로그램·데이터베이스 등의 인프라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한다.

빗썸은 모든 서버 증설 및 시스템 최적화 작업이 완료되면 처리 용량이 11월 중순보다 5배 이상 늘어나, 동시 접속자 트랜잭션(매매 처리)규모 면에서 평상시 대비 최대 7배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가 가상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안과 공동선언문을 15일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정부의 방침보다 강력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 철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빗썸 오프라인 고객 서비스 센터 현장. <빗썸>

빗썸은 “국내 대표 종합 정보보안 전문기업과 함께 모의 해킹훈련과 취약점 점검, 보안시스템 구축 등 국가 기관에서 검증하는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웹 방화벽 WAF(Web Application Firewall)를 기본으로 적용, 데이터 변조 방지를 위한 High SSL, SMS 인증과 더불어 고급 암호화 장치를 두어 웹 기반 해킹 사고 발생을 방지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침해사고 관제 및 모니터링을 통해 대규모 디도스 공격에도 가상화폐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DDoS 공격 차단 클린존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 웹 보안 표준 기구(OWASP)의 상위 10개 기준을 준수하는 코딩은 물론, 웹 서비스 취약점 진단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거래소와 전자지갑의 연결점이 없도록 거래소 웹 사이트와 전자지갑을 분리 운영해 만일의 사태에 대한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강력한 투자자 예치자산 보호 장치’도 눈길을 끈다. “회원예치금과 회사의 운영자금을 별도로 분리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회원 예치금 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빗썸은 “암호화폐의 매도 매수 호가 및 주문량 등의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은 웹 및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민원센터 운영’ 역시 주목할 점이다. 이 항목은 자율 규제안에 포함된 항목이다. 빗썸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강남지역 내 암호화폐 전문 운영 상담사와 220여명의 콜센터 상담원으로 구성된 총 300평의 대규모 통합 서비스 센터를 구축했다. 이어 11월에는 ‘고객서비스센터 광화문점’을 12월에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국내 3호 오프라인 고객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오프라인 고객서비스센터에는 암호화폐 전문 상담 인력 4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방문 고객은 빗썸 홈페이지 이용 방법부터 암호화폐 거래 상담,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피해 발생 시 대처 방안 등 다양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고객서비스센터 부산점에서는 영어, 일어 등 외국어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의 핵심 모토인 ‘고객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안심거래를 위해 보다 강화된 보안정책과 최고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최상의 거래 서비스를 선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15일 발표된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안’은 내년 2분기부터 모든 규제가 적용된다. 이에 앞서 은행 대사시스템과 강화된 가상계좌 적용은 2018년 1월 1일부터 전격 시행된다. 협회 준비위는 내년 1월 한국블록체인협회를 정식 출범한 후 독립적인 자율규제운영 기구를 설립하고 자율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