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국민의당을 향해 '중도통합' 압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이때문에 유승민 대표는 지난달 13일 취임 일성으로 "이달 중순까지 중도보수 대통합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국민의당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바른정당이 국민의당을 향해 ‘중도대통합’ 압박에 나섰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의원총회와 연석회의 등으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 수렴을 사실상 마친 상태다. 결론은 ‘국민의당 통합 찬성’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으로 나뉜 상황이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당원 의견 수렴에 적극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 측은 전당원 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반대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은 국민의당에 대해 “당의 입장을 빨리 정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특히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13일 취임 일성으로 ‘중도·보수대통합’을 추진해 이달 중순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지역의 바른정당 중진 의원은 1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내에서 약속한 시점이 되다보니까 언제까지 끌고갈 수 없다. 구체화 시킬 건 구체화시키고 안되면 그 다음 단계를 해야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난주 일요일(10일) 의총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국민의당 압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유승민 대표 역시 당 내부의 여론을 의식해 지난 14일 “곧 선거가 다가오는데 통합이 되든 안되든 언젠가는 (논의를) 일단락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국민의당 압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서 “(국민의당과) 완전한 통합까지 가지 않더라도 부분적인 협력으로 결론 날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오래 끌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통합 이야기만 나오고 아무것도 안 될 경우 바른정당도 타격을 크게 입을 수 있다”며 “국민의당이 내분을 잘 해결하고 당의 입장을 빨리 정하면 희망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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