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인생’ 박시후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 KBS 2TV ‘황금빛 내인생’ 캡처>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황금빛 내인생’ 박시후의 본격적인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재벌가 후계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고 살던 그가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 거리를 전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연출 김형석|극본 소현경)에서는 해성그룹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빈털터리로 쫓겨난 최도경(박시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해성그룹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독립을 선언한 최도경. 그는 할아버지 노양호(김병기 분)에게 차 키와 통장 등 모든 재산을 반납하고 빈털터리로 집을 나왔다.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몇 푼. 양호는 가족들에게 “앞으로 도경에게 일절 한 푼 도움 주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맨몸으로 쫓기듯 나온 도경은 백화점에서 겉옷을 구매한 후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그는 친구 김기재(김사권 분)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이미 양호가 손을 써놓은 상태였다. 기재는 “회장님 당부 아니더라도 도와줄 마음 없다”라며 “오늘 들어가라”라고 설득했다. 이어 “우리가 언제 싫은 소리 아쉬운 소리 해보고 살았냐. 특히 무게 잡고 각 잡던 애가 집안 그늘 벗어나서 얼마나 버티겠냐”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도경은 “알겠다. 다시는 안 찾아오겠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도경은 서지안(신혜선 분)을 찾아갔다. 도경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자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온 것으로 오해한 지안은 그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안에게 자신의 처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도경은 “안 해본 거 해보고 싶다”라며 택시 대신 버스를 탔다. 추억이 있는 곳인 남대문 갈치 조림 집으로 향한 도경과 지안. 맛있게 먹는 도경의 모습에 지안은 의아해했다. 지안은 “쇼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도경은 “진짜 맛있어서 먹는 거다. 누구하고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식사 후 덕수궁 돌담길 산책에 나선 지안은 도경에게 “유럽 가면 잘 지내라. 난 지금 좋다. 진심으로 좋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이제 어울리는 삶을 살라. 나도 그렇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도경은 “나 보고 싶을 텐데”라고 물었고 지안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보고 싶다고 죽진 않을 테니까”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지안과 헤어진 후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 나선 도경은 모텔과 찜질방으로 향했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유 비서(이규복 분)의 집에서 묵게 된 도경은 좁은 집에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유 비서의 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날 도경은 유 비서의 집에 자신이 가진 현금을 놓고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내 문 밖에서 “어머니, 죄송하지만 10만원만 돌려주실 수 있겠냐”라고 혼잣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경은 돈을 벌기 위해 헬스클럽 관리 매니저로 일했다. 힘든 일이라고는 해 본적 없는 도경은 창문을 닦고 수건을 정리하고, 사람들이 흘린 땀을 닦아댔다. 일당으로 5만원을 받아든 그는 “괜찮다. 경험이다”라며 약해지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

또다시 지안이 사는 곳으로 향한 도경은 “오늘은 갈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왔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때 지안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남자들을 발견했고 그곳이 셰어하우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셰어하우스로 돌아온 지안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도경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안겼다.

재벌가 후계자로 평생을 모자람 없이 살아온 도경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PC방을 찾고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도경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고 싶다던 도경. 그가 양호의 방해에 굴하지 않고 독립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지안과의 사랑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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