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자 사망 등 안전보건관리가 소홀했던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건설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로 도마에 오른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각종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산재 미보고 등 안전보건관리 실태 조사에서 건설업이 최다를 차지했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 등 안전보건관리가 소홀했던 사업장 748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건설업(401개소, 53.6%)에 해당했다.

관리 소홀 분야 중 최다를 차지한 중대재해(635개소)의 대부분도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총 372개소의 사업장이 이름을 올렸다. 건설회사 별로는 각각 4개 현장이 적발된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최다였다.

사망재해가 발생한 24개 사업장의 주요 산업군도 건설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이 최다 사망 재해 발생 사업지로 이름을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원청근로자 1명과 하청근로자 2명이 숨졌으며, 태영건설은 하청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현재중공업 사업장에서도 2명의 하청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 간 2회 이상 산재를 미보고한 사업장은 현대건설 신한울원자력 1·2호기 공사현장,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등 80개소였다.

지난해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사업장을 공표한 표. <고용노동부>

중대산업사고는 노바컴텍, 한국바스프, 효성용연3공장 등 총 9개소에서 발생했다. 이들 사업장에서는 위험설비의 누출이나 화재 등으로 근로자와 인근 지역에 피해를 주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건설업 다음으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 분야는 기계기구제조업(32개소, 4.3%)이었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화학제품제조업(31개소, 4.1%)가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100인 미만(601개소, 80.3%)이 가장 많고, 100~299인(90개소, 12%), 300~499인(22개소, 2.9%)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안전보건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감독, 엄정한 사법처리 등을 통해 강력히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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