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K㈜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해 재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SK㈜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주주가 다른 일정으로 인해 주주총회에 출석하지 못하거나 복수의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열어 출석이 어려울 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SK 측은 “주주 의결권 행사의 편의성을 높이고 주주 친화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SK의 결정으로 다른 기업들 참여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2009년 상법 개정을 통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의 시행 여부는 각사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의 제도 도입율은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10월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순위 100위권 기업 가운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15곳에 불과했다.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상위기업들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국회에서 전자투표제 의무화를 담은 상법개정안 처리를 추진하면서 도입이 급물살을 탈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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