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로열블러드 소개 영상.<게임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내년 초부터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 새로운 MMORPG가 쏟아져 나온다. 자동전투를 최소화 하거나 밸런스를 해치는 과금 요소를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게임과 색다른 작품들이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 넥슨, 펄어비스는 내년 1월 새로운 모바일 MMORPG를 출시할 예정이다. 선공은 게임빌로, 2년 반동안 개발한 ‘로열블러드’가 1월 12일 출격한다. 이어 넥슨은 야생의 땅:듀랑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같은 달 말일 경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게임이 기존 모바일 MMORPG 게임들과 다른 점은 과금을 최소화하거나 자동전투 기능의 약화 등으로 게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우선 로열블러드는 자동전투 기능을 없앤 건 아니지만, 수동전투에 좀 더 많은 보상을 준다. 특징은 자유도 높은 퀘스트, 그리고 100대 100 진영전 등이며, 최고 성능의 장비제작은 게임 내에서 얻는 재료로만 가능케 했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확률형 아이템’을 최대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투콘텐츠를 비롯해 채집, 채광, 벌목, 제작, 낚시, 영지 등의 콘텐츠를 추가했고, 조작감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동전투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게임 내 낚시 영상.<펄어비스>

또 넥슨의 듀랑고는 세 게임 중 자유도가 가장 높은 샌드박스 형태의 게임이다. 과금 정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이 사는 환경에 떨어진 유저들이 생존경쟁을 벌인다는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다. 당연히 게임 내 플레이도 ‘생존’에 초점을 맞춰 사냥 및 마을건설 등이 주를 이룬다. 판타지 세계에서 물약을 마시고, 검과 마법으로 몬스터를 잡는 게임과 전혀 다른 작품인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게임들이 시장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한다.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에는 유명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한 게임들이 다수 출시됐지만,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도입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게임들이 자동전투 기능을 추가해, 소위 ‘손가락 하나와 지갑만 있으면 게임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게임빌, 넥슨, 펄어비스의 출시 예정작들이 '돈을 벌기 위해 양산형 게임만 생산한다'는 비난 속에서 대안 격으로 떠오른 셈이다.

넥슨 듀랑고 소개영상.<넥슨>

다만 일각에선 이들의 시도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게임 밸런스를 건드리는 과금정책, 그리고 자동사냥 등은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탄생했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개발사들이 유저친화적인 게임으로 차별화를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부분의 MMORPG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부분유료화에 집중한 게 사실”이라며 “좋은 게임을 출시해 장기적으로 승부를 거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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