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20여 명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석 실장의 특사파견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정계성 기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특사가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UAE 현지에서 공사비 대금이 지연되고, 일부 하청업체들이 철수를 준비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청와대는 거듭 “원전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국익적 차원에서의 보도를 당부했다.

26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종석 실장 특사파견은) 원전과 관련된 부분이 전혀 없다. 산업자원부나 한전, UAE 현지 취재를 해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임 실장의 UAE 원전 관련설을 부담스러워 했던 이유는 향후 영국·사우디 등 원전수주전에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UAE도 우리 언론 보도를 다 주시하고 있는데, 왜 한국언론에서 이런 보도가 나오는 지 의아해 하고 있다”며 “원전공사가 이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현재 영국 원전 수주전을 벌이고 있고, 사우디도 곧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것들이 다 평가에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외교사안이라는 게 말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없는 내용도 있다. 이번 방문 목적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강화에 있었다는 것 분명하다. 대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그것이 어떤 내용을 숨기기 위해서 한 차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원전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고 산자부나 한전도 입장을 냈다. 또한 현지 진출 기업들의 의견도 대동소이 하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UAE 원전은 영국 원전 수주의 좋은 계기다. 진행이 잘 안 된다는 보도가 되면 국익에 막대한 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임 실장의 특사파견에 대해 ‘진상조사’를 촉구, 정치권으로 문제가 비화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등 20여 명의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태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와서 임종석 실장의 UAE 특사의혹에 대한 규명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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