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중앙직능위원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지방선거 승리를 당부했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는 당무감사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당 조직 정비를 통한 지방선거 필승을 예고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권 장악에 가속도를 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2일 당무감사를 통한 지역별 당원협의회 조직 정비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까지 마무리했다. 이어 4일만인 26일, 조강특위 활동 방침까지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섰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이날 오후 첫 회의를 갖고 한 지역구에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같이 있는 경우 현역의원을 당협위원장에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용구 조강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이와 함께 조강특위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도 당협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기소와 당원권 정지 등으로 당협위원장 직무수행에 제한이 있는 경우 해당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직무대행으로 당협위원장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2명이 모두 당협위원장직을 회복하게 된다. 홍준표 대표의 ‘사람’이 지역 당원협의회를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탈당파 의원들은 당내 주요 당직을 차지했고, 상임위원장 자리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한국당 몫의 차기 국회 국방위원장에 김학용 의원, 정무위원장에 김용태 의원이 내정될 예정이다.

◇ 지방선거 필승 위한 전초전

홍준표 대표가 조직 장악에 서두르는 이유는 ‘지방선거 필승’ 때문이다. 그동안 홍 대표는 공석인 경남도지사를 포함해 한국당 소속의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홍 대표는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직접 인재영입에 나서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경남(PK) 등 광역단체장 후보를 새인물로 수혈하기 위해 인재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인재영입을 예고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26일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을 하고,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18대 국회의원이었던 홍정욱 헤럴드 회장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 대표의 지방선거 인재영입과 관련한 입장은 26일 중앙직능위원회 회의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홍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중앙직능위원회는 우리 당의 가장 핵심적인 조직”이라며 “지방선거에서 당원협의회와 중앙조직의 양대 체계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당 조강특위 첫 회의에서도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준비와 관련해 “속도전을 할 수 밖에 없다. 머뭇거리지 말고 거침없이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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