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핵 프로그램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펍지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올해 최대의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핵 프로그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정식발매를 하며 코드를 변경했지만, 일주일도 안 돼 또 다시 핵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강경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 핵 문제 불거진 배틀그라운드

26일 온라인 게임커뮤니티에 따르면 배그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핵 프로그램’을 겪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핵 프로그램은 게임코드를 불법으로 해킹한 일종의 치트코드다. 배그에서 보고된 핵의 종류는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부터 무반동 총, 에임봇(자동 조준) 등 다양하다.

문제는 배그가 지난 21일 1.0 버전으로 업데이트 됐음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 중이라는 점이다. 업데이트 당시 배그 개발팀은 공식카페의 개발일지를 통해 “비인가 프로그램(핵 프로그램) 감지를 위해 자동 및 수동 조치들을 폭넓게 도입했다”며 “덕분에 전체 핵 사용자 수가 이전 대비 65.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저들은 핵 프로그램 유저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고 호소한다. 정식발매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또 다시 핵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핵 프로그램이 적용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화면. 적들의 위치 및 거리가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유튜브>

사실 게임 내 핵 문제는 과거부터 있어왔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맵핵부터 최근엔 오버위치의 ‘에임봇’까지 다양한 핵이 등장했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유명세를 타는 게임이란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인기가 없는 게임은 핵 프로그램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핵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게임이 몰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타인과 생존게임을 벌이는 배그의 특성 상 공정경쟁이 중요한데, 핵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는 유저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 패키지 판매량 2,400만장,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한순간에 인기가 식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펍지 “핵 문제 심각성 인식… 적극 대응 중”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이와 관련,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펍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핵 프로그램의 심각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강경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핵을 발견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한편, 신고가 들어오면 로그기록을 확인한 후 계정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펍지는 배그의 중국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의 역할에 기대하는 눈치다. 글로벌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텐센트와 공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등의 핵 프로그램을 불법 제작 및 판매한 이들 120명을 체포했다. 텐센트는 사내 ‘안티 치트 태스크 포스’를 마련해, 올해 1월부터 핵 프로그램 관련 개발자들의 단속에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텐센트는 중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 (크로스파이어 등) 게임들을 서비스한 업체”라며 “핵에 대응하는 노하우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