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가 연이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 포스터>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역대급 방송사고,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스태프 추락사고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화유기’. 끝없는 논란 속 최대 피해자는 배우들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는 이승기의 복귀작이자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와 ‘믿고 보는’ 배우 차승원의 만남으로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단 2회 만에 ‘역대급’ 방송 사고를 내며 긴급 종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시작은 CG 사고였다. 극중 우마왕(차승원 분) 앞에서 오디션을 치르는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에게 악귀가 달려드는 장면에서 검은색 타이즈를 입은 스턴트맨이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어 60초 분량이었던 광고가 10분 이상 자사 예고편으로 채워졌다. 재개된 방송은 또다시 CG 편집이 되지 않은 장면이 노출됐고 수분간 자사 예고편이 반복됐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방송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방송을 종료한다”라는 자막과 함께 긴급 종료됐다.

도무지 극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흐름은 뚝뚝 끊겼고 어색한 CG에 몰입감은 떨어졌다. 고생해서 찍었을 배우들이 걱정될 정도였다. tvN 측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다음날 25일 최종 편집본을 방송했다.

끝난 줄 알았던 ‘화유기’ 논란은 스태프 추락사고 구설로 이어졌다. 최근 촬영장에서 스태프가 낙상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우려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끊이지 않은 잡음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는 ‘화유기’다.

배우들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추운 날씨와 생방송 급으로 진행되는 촬영 일정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하고 있는 배우들이 제작진의 과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군 제대 복귀작으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이승기를 향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단 2회 만에 일어난 잡음이지만 단 2회이기에 바로잡을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배우들의 열연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성공의 열쇠는 제작진에게 달려있다. 실수를 만회할만한 높은 완성도로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31일 방송 예정이던 ‘화유기’ 4회는 차주로 연기돼, 오는 1월 6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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