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잇따른 폭로전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에 흔들림 없이 홍준표 대표는 당 조직 정비와 함께 지방선거 준비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잇따른 ‘폭로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논란’을 둘러싸고 김태흠 최고위원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 등이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폭로전이 시작됐다. 여기에 류 전 최고위원이 지난 26일 한국당에서 제명된 직후 ‘홍 대표 성희롱 논란’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면에서 논란 확산에 방어한 뒤 지방선거 준비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홍준표 사당화’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비공개 회의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거나 별도의 기자간담회까지 갖고 공개 비판에 나선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에 반발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자리를 뛰쳐나온 뒤 “홍 대표의 사당화를 적극적으로 막겠다”고 선포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김 최고위원은 “오늘(22일) 최고위 과정을 보며 홍 대표의 독단과 전횡, 사당화를 시도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홍 대표의 사당화를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강특위를) 외부인사로 구성하는 것은 홍 대표 입맛에 맞고 홍 대표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임명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다음날인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장 수석대변인은 “일부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당을 흔들기 위해 조강특위 인선을 두고 법치니 보수니 사당이니 운운하며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사당화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이후 당이 일치단결해 대여투쟁을 하고 있고, 당의 체계를 잡아가는데 더 이상 발목 잡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도 지난 26일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반발해 “홍 대표가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가 같은 날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자, 류 전 최고위원이 27일 “그 이야기는 제가 적반하장이라는 방송을 살려달라고 이야기하러 대표와 독대할 때 저에게 했던 이야기”라고 재차 폭로했다.

◇ 홍준표의 모르쇠 작전

홍준표 대표는 잇따른 폭로전에도 흔들림 없이 조직 장악 후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지난 26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지역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어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새 인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류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닌데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 (사당화 논란으로 인한) 당의 혼란도 없다”면서 “그런 것들로 인해 당이 흔들릴 일은 없고, 내부 잡음이 일어날 일 또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도 논란 가능성에 대해 일체 부정하며 지방선거 준비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27일 부산시청에서 대학생 특강을 한 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부에서 장 총장 불출마로 결국 서병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는 350만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언동으로 제2, 제3의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면서 추가 인재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도 “윤영석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없어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전 경남지사 선거에서 경쟁했던 박완수 의원이 100만 창원시민의 지지를 얻고 있어 당선가능성이 있는만큼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을 직접 권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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