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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게임업계] 핵심 키워드는 ‘MMORPG’
[2017 게임업계] 핵심 키워드는 ‘MMORPG’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7.12.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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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게임업계에선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뇌물 의혹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했다. 사진은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넥슨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올해 게임업계엔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비롯해 MMORPG 장르의 유행 및 글로벌 흥행작으로 등극한 배틀그라운드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모바일 게임 내 거래소 심의 관련 이슈는 다수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게임업계를 강타한 이슈들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 게임위 “유료재화 거래소 도입된 게임, 청불 판정”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올해 5월 내린 ‘거래소 관련’ 조치는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게임위는 게임 내 거래소 이용에 사용되는 재화를 게임사들이 직접 판매할 경우 게임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했다. 즉, 유료재화로 이용자 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사행심 조장 ▲과다소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거래소 기능 수정 출시한 리니지M.<엔씨소프트>

문제는 이미 출시돼 서비스 중인 게임들이 게임위의 규제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목된 게임의 제작사들은 거래소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수정에 나섰지만, 유저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리니지2레볼루션 같은 유명게임 말고는 대부분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출시가 임박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도 여파를 미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20일 거래소가 제외된 리니지M을 12세 이용가로 우선 출시했고, 추후 선보인 18세 이상 버전에 거래소 기능을 추가했다.

◇ 모바일 게임, ‘MMORPG 전성시대’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은 MMORPG 장르로 물결을 이뤘다. MMORPG는 다수의 유저들이 한 공간에서 역할을 나눠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간 모바일에선 화면크기 및 기기성능 등의 한계로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에서 시작된 MMORPG의 붐은 올해 중순 리니지M에 이어 액스(넥슨), 테라M(넷마블), 열혈강호(룽투코리아), 아크로드 어웨이크(웹젠) 등으로 이어졌다. 모바일 성능이 증가했고, 게임사들의 역량 또한 향상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2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앱 매출 순위.<구글 플레이스토어>

다만 27일 기준 최고매출 순위 1위는 리니지M이며, 뒤를 이어 리니지2레볼루션과 테라M이 자리했다. 유명 IP(지적재산권) 및 대형 게임사들의 작품들이 시장을 독식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의 MMORPG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내년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MMORPG는 콘텐츠 추가가 쉽고 유저들의 충성도도 높아 장기흥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년에 수천 개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게 모바일 게임시장”이라며 “게임업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MMORPG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 PC게임 시장 점령한 배틀그라운드.<펍지>

◇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시장 점령

국내외 게임업계 전체를 놓고 보면 ‘배틀그라운드’를 빼놓을 수 없다. 블루홀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그는 지난 3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출시됐다. 고립된 공간에서 생존게임을 벌인다는 독특한 설정 덕에 3일 만에 매출 1,100만 달러, 16일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고, 지난달 기준 누적판매량 2,000만장을 넘겼다.

국내업체가 개발한 게임이 글로벌 게임업계에 큰 획을 그은 셈이다. 이 같은 행보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달 초 X박스 버전이 출시됐고, 중국에선 텐센트가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게임업계에선 배그가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 최근 몇년 간 모바일 게임시장은 급성장한 반면, 온라인 PC게임시장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배그를 즐기기 위해 컴퓨터 업그레이드 열풍이 불기도 했다”며 “모바일에 밀리던 PC게임 시장이 배그 덕에 모처럼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게임업계 적폐로 지적된 전병헌 전 정무수석

반면 올해엔 게임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뇌물 의혹’에 휘말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 전 수석은 2013년 국회의원 신분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올랐던 이로, 게임관련 정책에 힘을 쏟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발단은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지난 10월 3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게임업계 농단이 심각하다”며 ‘전 전 수석’을 지목하면서다. 이후 전 전 수석은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고, 게임업계에선 성명서를 통해 여 위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전 전 수석의 뇌물죄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대략적인 혐의 내용은 전 전 수석이 2015년 롯데홈쇼핑을 압박해 e스포츠협회에 후원을 강요했고, 의원시절 비서와 인턴의 월급을 협회 자금으로 지급했다는 등이다.

결국 전 전 수석은 정무수석에서 물러났고, 현재 검찰수사를 받는 중이다.

EA가 발매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스크린샷.< EA오리진>

◇ 글로벌 이슈 된 ‘확률형 아이템’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EA(Electronix Arts)의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서 촉발된 게임 내 도박성 논란이 전 세계로 확산했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는 EA가 유명 IP 스타워즈를 기반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그러나 EA는 패키지 구매비용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랜덤박스 요소를 도입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유저들의 항의에 수정조치 됐지만, 게임 밸런스를 해치는 캐쉬템의 출시로 여전히 논란을 빚었다.

물론 게임 내 ‘랜덤박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A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사들이 이 같은 모델을 채용 중이며, 도박이냐 아니냐를 놓고 숱한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하지만 예전엔 게임 내 커뮤니티에서 유저들끼리 논쟁을 벌인 반면, 이번엔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벨기에 게임협회, 미국 하와이 하원의원 등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를 추진한 것. 특히 크리스 미국 하원의원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를 ‘스타워즈 테마의 온라인 카지노’로 비유하면서, “미성년자들이 도박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A의 과도한 과금행태가 유명 IP와 맞물려 규제의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