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15%로 8월 전대 첫날보다 4%p가량 높아… 박지원 “툭 떨어질 것”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하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첫날 투표율이 당 안팎 예상보다 높은 15%를 기록하며 찬성파와 반대파 모두 최종투표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 첫날 투표율이 당 안팎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모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투표에 참여한 당원은 3만7,534명, 투표율은 14.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27 전당대회 첫날 투표율(10.69%)보다 4%p가량 높은 수치다.

당초 통합 찬성파는 전체 투표율을 20% 전후로 내다봤는데, 이번 투표율이 8월 전대 최종투표율(24.26%)보다 높게 나올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았다”라며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전 당원 투표를 해서 지난 두 번은 당 대표를 뽑았지만 그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를 예측할 수는 없다만 지금 당원들이 당을 살리고자 정말 많은 관심 보여주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 두 달 간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나 찬성과 반대의 간극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며 “반대하는 분들은 호남민심이 그렇지 않다고 해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호남민심을 반영하는 전당원 투표를 하자 했던 것”이라고 이번 투표의 취지를 설명했다.

통합 찬성파로선 최대한 높은 투표율로 통합안이 가결돼야 이후 통합 절차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만큼 지속적인 투표 독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대파가 주장하는 투표율 3분의 1(33%)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반면 반대파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33%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투표불참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까지 경이적으로 약 15%가 투표했지만 대개 첫날 약 70%가 (투표)한다”라며 “오늘은 툭 떨어질 것이다. 33%를 결코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투표법의 남발을 막기 위해 유권자, 즉 국민의 3분의 1이 투표에 참가해서 과반수 찬성이 돼야 의결된다”라며 “전 당원 투표제가 누구나 신청하면 남발되기 때문에 억제를 시켜놓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3분의 1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에도 SNS를 통해 “28일까지 핸드폰에 K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 문자가 오면 열어보지 말라”며 “그대로 두면 국민의당을 살린다”고 투표에 참여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당원투표는 이날까지 K보팅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후 29~30일 이틀 간 ARS투표가 추가로 실시된다. 최종투표 결과는 3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은 15.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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