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신당의 가상 지지율은 12.8%로 조사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통합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유권자 2,0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를 가정한 ‘新 정당구도’지지도에서 통합당의 지지도는 12.8%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47.4%로 가장 높았으며 자유한국당이 17.8%, 정의당은 4.3%,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탈당해 새로 만든 정당의 지지도는 3.5% 순서였다.

가칭 탈당 정당의 지지도를 합해도 16.3%로 여전히 한국당보다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 정당 지지도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당(6.8%)과 바른정당(5.6%) 지지도를 합한 것과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시너지’는 크지 않은 셈이다.

특히 통합신당의 호남지지도는 12.1%로 기존 국민의당(13.7%)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 반대파들의 대부분이 호남의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탈세력 발생 시 호남 지지도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월 국민의당이 비공개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바른 통합당 지지도(19.7%)보다 적다. 당시 국민의당 지지도는 6.4%, 바른정당 지지도는 6.8%로 단순합(13.2%)보다 5%p가량 높았다. 게다가 한국당(15.6%)을 앞서 2위에 오르는 등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가 높게 나타났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양당이 5% 지지율을 보이지만 훨씬 더 시너지가 날 것이고 덧셈통합이 되면 의원들도 똘똘 뭉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는데 통합의 결과가 단순 덧셈으로 끝날지, 플러스알파의 효과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지지도가 크게 오른 적이 있다. 지지율 한자리와 10% 사이에서 오가던 지지도가 한 주만에 크게 올랐으며,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기도 했었다.

다만 그때는 민주당의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면서 발생한 외부효과라는 것이 당시의 지배적인 해석이었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 때와 달리 민주당이나 한국당으로부터 발생할 외부요인이 적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그나마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른바 ‘샤이’ 중도-보수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안 대표에게 주어진 숙제로 보인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2명가량은 중도와 보수 표심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답했다. 중도 성향은 28.5%, 보수 성향 28.0%로 합하면 진보 성향(14.4%)보다 4배 높은 수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는 실시 이틀째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온라인 투표가 가능한 총 25만5,786명 선거인단 중 4만3,243명이 참여해 16.9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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