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연일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 발언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아마추어 정부'라고 규정하는 한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아랍에미리트) 특사 파견에 대해 "외교를 망치는 폐족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아랍에미리트) 방문에 대한 ‘의혹 공세’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두고 "김정은 신년사를 보면 남남갈등을 초래하고 한미갈등을 노린 신년사"라며 "그런 신년사를 두고 청와대와 정부가 반색하면서 '대북 대화의 길을 열었다'는 식으로 환영하는 것은 북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DJ(김대중 전 대통령)·노무현 햇볕정책 10년이 북핵 개발의 자금과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대북대화 구걸 정책은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아마추어 정부가 국가 연속성을 부정하고 국가간 회담 및 국방·의료·문화·환경 등 많은 분야의 협력과 군사협력 양해각서 조차 적폐로 간주하고 불법을 운운하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 UAE 원전게이트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날(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임 실장의 방문 목적과 관련한) 사실을 이야기하면 한국당이 감당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을 두고 “UAE 원전게이트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물타기와 책임 떠넘기기에도 모자라 청와대의 노골적인 공갈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가 ‘외교를 망치는 폐족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정권들은) UAE원전사업 수주를 국익으로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탈원전’으로 이뤄져 한국이 중동외교 중심인 UAE와의 심각한 외교문제 뿐 아니라 미국·일본·중국·중동(외교)까지 망치는 한반도 페족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힐난했다.

한편, 김태흠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구 주민들의 발언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아래 원칙과 법치가 무너지고 핵전쟁 위기 고조 속에서 안보는 북한 눈치보기, 외교는 무개념, 탈원전은 아마추어 정책,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나라 근간을 뒤집는 등 잘하는 건 남탓 뿐이라고 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비정상, 국정운영이 지속되면 좌시않고 국민과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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