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던 틈새공간 활용… 영화방-서재-공부방 변신
입주자 입맛에 맞는 수납공간 활용으로 청약시장에서도 인기

‘알파룸’이란 평면설계 때 숨은 공간을 모아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일종의 서비스 면적을 말한다. 통상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사이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강 금호어울림 84c 알파룸 모습. <금호건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이른바 ‘창고’로 쓰였던 자투리 공간이 ‘귀하신 몸’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창고공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서재룸, 요가룸, 다과룸 등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Room)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알파룸’이 화려한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 서재룸, 펜트리룸, 다과룸 등 공간선택 차별화

‘알파룸’이란 평면설계 때 숨은 공간을 모아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일종의 서비스 면적을 말한다. 통상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사이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자 건설사들이 알파룸이 두 개인 ‘더블 알파룸’도 선보이고 있다.

1월 초에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금호건설 ‘한강 금호어울림’은 전세대 알파룸을 적용했다. 소비자 선택에 따라 펜트리, 맘스오피스(서재), 주방확장 공간 등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84㎡ A타입의 경우 안방 드레스룸에 알파 공간을 만들어 서재 및 파우더룸 등 두 가지 용도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타입에는 4Bay-4Room을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고, 전용 59㎡, 전용 77㎡, 전용 84㎡의 C타입에는 3면 발코니(3면 개방형) 특화설계가 적용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최근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알파룸, 수납공간을 강화한 특화평면을 적용했다”며 “전용 84㎡ A의 경우 알파룸에 또 다른 ‘알파 공간’을 추가해 더 넓고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1개 동, 총 8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가구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대우건설이 전남 무안군에서 분양중인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A타입에 가족만을 위한 특화공간을 선보였다. 주방 옆 알파룸 공간을 소비자 기호에 따라 침실 또는 알파룸과 펜트리가 더해진 ‘우리가족충전소’로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전용면적 84㎡ B타입에는 발코니 확장시 펜트리 2개가 제공돼 수납공간을 강화했고, 대부분 타입에 4bay-4room을 적용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8개 동, 전용면적 84㎡, 총 1,5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월 초에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금호건설 ‘한강 금호어울림’은 전세대 알파룸을 적용했다. 사진은 한강 금호어울림 전용 84A타입 선택사항 모습. <금호건설>

양우건설이 경기 용인 고림지구에서 분양중인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도 전용면적63㎡ 타입을 제외한 모든 가구에 알파룸을 적용했다. 입주자 기호에 맞게 서재방 혹은 드레스룸, 펜트리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밖에 전가구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전용면적 63~84㎡,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원주기업도시에서 분양중인 반도건설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전용면적 84㎡ A타입 주방 옆 후면 공간에 자녀 놀이방, 맘스오피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설계했다. 전용면적 84㎡ B타입에도 서재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을 선보이는 등 입주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 ‘알파룸 수납특화 설계’ 청약시장서 인기

수납공간 특화 설계는 청약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7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공급됐던 포스코건설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은 알파룸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면적 84㎡ A타입이 13.35대 1로 단지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조기에 완판됐다.

지난 4월 분양한 제일건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의 경우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1순위 청약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773가구 모집에 6만5,003명이 몰리면서 평균 84.09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 1순위 마감됐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폭 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다양한 공간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다”며 “같은 가격·같은 면적이라고 해도 공간설계에 따라 실제 사용면적(실평수)이 달라지는 만큼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이라면 공간특화 및 평면설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