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중견건설사 태영건설, 한신공영, (주)한라의 무술년 새해 활약이 기대된다.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무술년 새해가 밝으면서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중견건설사들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개선을 이끌며 저력을 과시했다는 게 공통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중견 상장 건설사인 태영건설, 한신공영, (주)한라가 그 주인공들이다.

◇ ‘모든 날이 좋았다’ 태영… 증권가 블루칩 등극

무술년 새해 증권가에서 가장 ‘핫’한 건설종목을 꼽으라면 태영건설이 빠질 수 없다. 시평 5위권대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건설주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주당 5,000원대에 거래되던 이 회사의 주당 가격은 1년이 흐른 현재 1만1,000원대에 진입했다.

태영건설이 주가 부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장사를 잘했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증명한 태영건설에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3분기에 이미 누적매출 2조를 돌파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개선세는 더욱 눈에 띈다. 한 자릿수가 즐비한 건설업계에서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태영건설의 사업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업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태영건설의 순항은 수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뚜렷한 실적 개선 덕에 까다로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오는 2022년까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호평를 받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주택 등 개발사업에 집중했던 덕분에 호실적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주, 창원, 광명 등에서 공사가 본격화되고 수익성이 지속되다 보니 업계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한신공영의 선전도 기대된다. 4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에 오른 최문규 사장은 자신을 향한 세간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탄탄한 경영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396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영업익은 849억원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 돌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 ‘매출 2조 시대’ 목전 둔 한신… 신년벽두 '수주 낭보' (주)한라

순이익 개선폭은 더 크다. 3분기 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0% 늘어난 규모다. ‘매출 2조 시대’도 가시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1조4,148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며 2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과거 진행한 수주활동과 자체사업들의 성과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최종 사업보고서 나와 봐야 알겠지만,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회사 실적은 2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의 건설 계열사 (주)한라도 무술년이 기대되는 건설사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주택 경기 악화에도 분기 최대 이익을 갱신 중이다. 지난해 2분기 4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는 (주)한라는 1개 분기 만에 457억원의 신기록을 세웠다. 또 3분기에만 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2배가 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활약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주)한라는 새해 벽두부터 수주 낭보를 전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신년 새 업무가 시작 된 2일, 공시를 통해 519억원 규모의 현대백화점 그룹 신사옥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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