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과 서병수 현 시장이 높은 인지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올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은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과거 보수진영 후보자가 유리했으나, 정권교체 과정에서 여론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아쉽게 패배한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건재해, 서병수 현 시장과 대적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신년을 맞아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서병수 시장과 오거돈 전 장관의 지지율이 타 후보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MBC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 오거돈 전 장관이 21.5%, 서병수 시장이 1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3위는 8.5%를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결과도 비슷했는데 오 전 장관 18.2%, 서 시장 13.2%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오 전 장관이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각 정당의 후보경선이 치러지지 않은 현 시점의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의 측면이 강하다. 곧 각 정당들이 경선과정에 착수하게 되면 변수는 적지 않다. 특히 부산지역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도 커, 오 전 장관이 민주당으로 복당했을 경우 시너지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복당신청을 해 둔 상황이다.

실제 중앙일보가 자사 조사연구팀과 실시한 결과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각 후보자의 정당을 명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민주당)이 28.5%로 가장 높았으며, 서 시장이 18.2%로 2위였다. ‘무소속’ 오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15.2%로 세 번째 높게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MBC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부산지역 유권자 8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는 같은 달 26일부터 29일까지 800명의 유권자가 응답했다. 중앙일보는 자가 조사연구팀과 지난달 26일부터 양일 간 부산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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