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지주사 대표 사퇴… 조현식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 변경

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오너 3세들의 권한과 책임이 보다 막강해지면서 승계 작업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오너 2세인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조양래 회장은 2012년 9월 지주사 설립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월드는 조현식 총괄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실시한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지주사 단독 대표이사까지 맡게 돼 그룹 경영의 전면에 서게 됐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입지를 보다 강화한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서승화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과 공동으로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재계에선 이번 경영진 체제 변경에 대해 3세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이 이번 대표이사 사임으로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등기이사와 회장 직책을 유지하며 그룹 경영을 챙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어 지분 23.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도 각각 19.32%, 19.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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