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버전인 '절지구생:전군출격'의 사전예약 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모바일버전이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최초 출시지역인 중국서 사전예약에만 수천만명이 몰린 것. 다만 일각에선 배그의 모바일버전이 갑작스레 공개됐다는 점에서, 원 제작사 펍지가 ‘배그’의 이름만 빌려준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펍지 측은 “텐센트 산하의 개발사와 협업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 모바일버전 개발 발표 이틀 만에 사전예약 돌입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가 현지에서 서비스 예정인 배그 모바일게임 2종 ‘절지구생:전군출격’과 ‘절치구생:자극전장’의 사전예약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3,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9일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후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으로,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에 많은 관심이 쏠린 덕으로 보인다. 이들 게임의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전예약을 진행한 만큼 조만간 정식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서 출시되는 배그 모바일버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펍지와 텐센트 간의 배그 모바일 개발계약 체결이 지난해 11월 27일경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즉, 계약체결 후 이틀 만에 티저 영상 공개 및 사전예약이 진행된 셈이다. 텐센트가 개발 중이던 유사게임에 펍지가 '배그'의 이름만 빌려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중국 게임시장의 상황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작년 하반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연초 출시된 배그의 흥행영향으로 유사한 게임이 다수 쏟아졌다. 텐센트의 '광영사명'을 비롯해 넷이즈 '황야행동', 샤오미 '소미창전' 등이다. 반면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의 판호 등에 발목이 묶여 현지진출이 불가능했다.

다만 게임업계에선 PC 온라인 버전이 출시된 상황에서 모바일로 이식은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그는 스팀으로 거의 1년 가까이 서비스 중”이라며 “텐센트라면 배그의 프로그램 소스 정도는 일찌감치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C버전의 소스만 있으면 모바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군출격을 개발 중인) 텐센트 소속의 티미스튜디오는 개발자만 약 2,000명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빠른 게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펍지 측은 이와 관련, “텐센트와 협업으로 (배그 모바일 등을)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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