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삼성에스원 노동조합이 직원들에 대한 상급자의 폭언 및 인격말살 행위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은 5일 오전 10시에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상급자들의 인격모독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폭언들을 참아가며 하루하루 숨죽여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에스원 노조는 이날 “살인적인 근무시간과 성과주의, 관리자의 갑질로부터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7월 노동조합이 설립됐다”면서 “노조 설립 후 조합원들에 대한 상급자의 폭언과 인격모독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A지역 인사담당자는 노조 소식을 메일로 보냈다는 이유로 유선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야 이 XX야’, ‘X놈의 XX야’를 내 뱉으며 욕설을 했다.

또 다른 지역의 지사장은 아침조회에서 실적이 부족하다며 약 9명이 있는 회의실에서 ‘내가 사장이면 너희들 다 잘라버리고 XXX(머리)를 쪼사 버리고 싶다’는 등의 공포심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노조는 또 상급자의 갑질 행위에 대한 회사 측의 소극적인 대처도 비난했다. 잦은 솜방망이 처벌은 물론 실적조작 등의 부정을 저지른 사업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에스원 노조는 상급자의 폭언에 대해 노동부에 고발조치 하고, 사측의 엄격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에스원은 경비용역업계 1위 기업으로, 최근 입사를 위해 연수를 받던 예비 사원이 군대식 얼차려와 폭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