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우리 아빠는요’ 편, 제15회 서울영상광고제 ‘은상’ 수상
콘덴싱보일러의 친환경적인 장점 쉽게 알리고 재미까지 호평
30년 콘덴싱 외길… 독보적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

아빠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한 아이의 귀여운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경동나비엔 광고(‘콘덴싱이 옳았다 : 우리 아빠는요’ 편)가 제15회 서울영상광고제 TV CF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경동나비엔 CF 한장면>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울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 미세먼지를 엄청 줄이고 나쁜연기를 없애서 공기를 맑게 해준대요~ 소나무를 많이많이 심어서, 지구를 시원하게 해주고요~ 북극곰을 살려준대요~.”
“아빠가 뭐하시는데?”
“콘덴싱 만들어요~”

아빠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한 아이의 귀여운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경동나비엔 광고가 제15회 서울영상광고제 TV CF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경동나비엔의 광고(‘콘덴싱이 옳았다 : 우리 아빠는요’ 편)는 콘덴싱보일러의 친환경적인 장점을 유지태와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재미나게 풀어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으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는 아빠의 모습을 마치 영화 속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의 모습으로 재해석해 재미와 콘덴싱의 친환경성에 대한 메시지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경동나비엔의 입장에선 이번 수상의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서울영상광고제는 다른 광고제와는 달리 광고인들의 평가는 물론 65만명의 네티즌 평가도 반영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일반인들이 직접 선택한 광고라는 점에서 영광의 크기가 크다.

무엇보다 콘덴싱보일러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메시지를 구성해 어필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한 보일러 전문 기업이다. 최근들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지만 예전엔 ‘콘덴싱’이란 단어 자체도 생소했고, 그에 따라 관심도 낮았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은 30년간 고집스럽게 콘덴싱보일러 외길을 걸어왔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보일러 산업의 특성상, 영세한 부품 업체들이 보일러 시장의 변화를 쫓아가기는 불가능했기 때문. 경동나비엔은 품질의 확보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가 달렸다는 판단에서 핵심 부품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진행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한 경동나비엔은 지난 30여년간 콘덴싱 기술력개발에 공을 들이며 국내 보일러 산업의 수출산업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동나비엔 CF 한장면>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것은 모기업인 ‘경동원’이다. 경동원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지연하면서까지 보일러의 두뇌에 해당하는 컨트롤러 개발 등 핵심적인 기술을 담당하며 국내 보일러 산업의 수출산업화에 기여했다. 경동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사실상 경동나비엔은 핵심 기술력을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품질을 구축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일각에선 단편적인 사업구조만을 문제삼아 내부거래라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수직계열화와 일감몰아주기는 엄연히 다르다. 특화된 기술력이나 보안문제로 인해 공급처가 유일한 경우이거나, 대체재 부재 때문에 반드시 내부 일감에 의존해야 되는 상황도 있어서다. 공정거래법에도 기업의 보안성·긴급성 등 거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예외로 하고 있다. 특히 품질 개선 또는 기술개발 등의 효율성 증대 효과가 명백하게 인정되는 경우 역시 예외로 인정된다.

지난해 동종업종에선 최초로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경동나비엔은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콘덴싱 부문에서의 탁월한 기술력과 위상을 갖춘 만큼 콘덴싱 보급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매출 절반 가까이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중국 매출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대기 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점도 호재다. NH투자증권 측은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친환경 기술에서 중국 로컬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으며 중국정부의 엄격한 친환경 규제로 (회사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동나비엔은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품질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1조원 이상의 외형을 갖추게 되면 비핵심적 노하우부터 차례로 아웃소싱하며 더욱 건강하고 탄탄한 업계의 체계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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