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남양유업이 ‘갑질기업’이라는 주홍글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이른바 ‘밀어내기’ 횡포를 부린 사실이 드러나 ‘갑질 기업’을 꼬리표를 단 남양유업.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리점이 알바생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되며 ‘갑질의 대물림’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최근 한 남양유업 대리점이 일을 그만두는 아르바이트생에 월급의 10배가 넘는 배상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대리점은 알바생이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고 그만둘 때는 배달 가구당 5만원씩 배상을 요구하는 등 알바생에게 과도하게 불리한 계약을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남양유업을 향한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소비자들은 “갑질도 대물림이 되고 있다”며 날선 반응을 보내는 분위기다. 남양유업의 불매운동의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소비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사실 개별 사업자 형태로 운영되는 대리점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이번 사건은 본사와는 무관한 일이다. 아르바이트생의 근로계약 조건까지 본사가 관여할 수 있는 없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본사가 대리점의 고용, 근로 등에 관여할 수 없어 뭐라 드릴 말이 없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공정한 기업 관행의 잔재가 대리점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불신을 보내고 있다. 그만큼 남양유업에 대한 불신이 깊은 것이다.

한번 추락한 이미지는 회복이 쉽지 않다. 더욱이 식품은 소비자들의 여론이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업종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는 생각만 가지고는 소비자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 남양유업의 보다 강력한 쇄신 노력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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