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 내 한 식당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들과 간담회 중 영화배우 김규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을 확실히 책임지고 벌 받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서유미 소설가, 배우 김규리 씨, 가수 백재길 씨, 신동욱 시인, 윤시중 연출가, 김서령 문화예술기획가 등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피해 입으신 분들을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제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저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겼고 피해를 보셨으니 늘 가슴이 아프다. 제가 2012 대선 때 정권교체에 성공했더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라는 회한이 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 확실히 책임지고 벌 받게 하는 게 하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두 번쨰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나아가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제대로 창작활동 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옆 자리에 앉은 배우 김규리 씨를 향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심지어는 자살을 생각했던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다. 김규리 씨는 못 견뎌서 예명을 바꾸셨죠”라고 말했다. 김 씨는 “김민선으로 쓰다가 바꿨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줄 도자기 디퓨저, 찻잔, 술병 등 각각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 도 장관은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선물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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