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의 경리 직원 조모 씨가 자금 관리를 도왔던 조력자 이모 씨에게 ‘이상은 회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는 내용의 자필 확인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다스 120억 비자금 의혹이 새 국면을 맞았다. BBK 특검 수사 당시 개인 횡령으로 범죄 혐의를 모두 안았던 다스의 경리 직원 조모 씨의 자필 문건이 공개됐다. 해당 문건에는 비자금 관리를 도왔던 조력자 이모 씨에게 ‘이상은 회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서 8일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이씨는 2008년 2월21일 특검 수사가 끝나자 다스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다스에 송금한 120억원 중에 자신의 돈 수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것. 당시 특검은 다스 비자금으로 지목된 120억원에 대해 추가 조사 없이 반환 조치하는 것으로 사건을 끝냈다. 특검이 부실수사로 의혹을 덮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씨는 내용증명에 대한 다스 측의 답변을 조씨에게 들었다. 그해 5월28일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조씨가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꼭 지급하겠다’는 이상은 회장의 약속을 전달했다. 이를 자필로 확인서까지 써줬다는 게 JTBC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조씨는 이상은 회장과 조력자 이씨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씨가 작성한 문건 도입 부분에 주어 없이 “2002년 말경부터 자금을 조성하여”라고 적혀있다는 데 의심이 커지고 있다. 개인 횡령에서 사용하기엔 어려운 표현이기 때문이다. 결국 조씨의 자필 문건 작성 경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다스의 조직적 개입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사건의 열쇠를 쥔 조씨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