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 직 신청에 나선 것을 두고 '험지 차출론'을 주장하며 당내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해당 지역 선거 출마 사실을 전면 부정하면서 적극 반박에 나섰다. 사진은 8일 오전 홍 대표가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대표가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험지 차출론 차원에서 반발한 것이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8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에 훌륭한 대구 인재를 모셔다놓고 출마하도록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선거 출마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7일 마감된 국회의원 선거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김태흠 최고위원과 최근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박민식 전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홍 대표의 대구지역 당협위원장 신청에 대해 ‘셀프 입성’, ‘졸장부의 약아빠진 꼼수’ 등 원색적인 단어로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험지를 택해 희생과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텃밭 대구에 ‘셀프 입성’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서 대구를 희망한다고 했을 때는 설마설마 했는데 기가 막힐 뿐”이라며 “당 대표라면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솔선수범을 보이며 낙동강 전선 사수작전이 아니라 인천상륙작전을 도모해 전세 반전을 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박민식 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홍 대표의 대구지역 당협위원장직 신청 철회를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당 대표는 희생과 헌신,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보수의 가치를 (지킬) 선봉장이자 지방선거를 책임져야 할 장본인”이라며 “서울·경기는 가시밭이고 부산·경남은 쑥대밭이 됐음에도 홍 대표는 꽃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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