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일각서 '홍준표 비판 피하려는 술책' 비판

자유한국당이 잇따른 '내홍'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원내대책회의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염동열 최고위원, 김성태 원내대표, 홍 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이재영 청년 최고위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잇따른 내홍으로 인해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원내대책회의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당은 최근 매주 월·금요일에 열리던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잡지 않거나 원내대책회의로 변경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주 화·목요일에 열리던 원내대책회의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9일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도 전날(8일) 최고위원회의 대체 형태로 하루 앞당겨 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잇따른 일정 변경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출과 당무감사 결과 발표 등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세 차례에 걸쳐 최고위원회의가 취소됐다. 예정된 최고위원회의가 취소된 날짜는 작년 12월 8일, 11일, 18일에 이어 이달 8일 등이다. 한국당은 최고위 취소 이유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건강과 일정 등을 들고 있다.

작년 12월 8일, 최고위원회의는 홍준표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 뒤이어 11일의 경우 '일본 방문과 언론 인터뷰 준비’가 최고위 취소 사유였다. 이어 18일 최고위는 별다른 이유 없이 취소됐고, 이달 8일 최고위는 홍 대표의 '대구 일정'이 이유였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당시 원내대표 경선과 당무감사 결과 발표 등과 관련한 홍준표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기 때문에 최고위가 취소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당시 홍 대표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고, 당무감사 결과를 두고도 당내 친 박근혜계(친박계)의 반발이 거셌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고위를 취소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류여해 최고위원은 “있던 회의도 없어진다”며 작년 12월 18일 최고위 취소를 두고 ‘홍준표 사당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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