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M&A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안개에 쌓인 여의도 일대. <뉴시스>

[시사위크=김정호 기자]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M&A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칸서스자산운용과의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칸서스운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PEF(사무펀드)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최근 신주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대주주변경 승인 심사가 보류되면서 계약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인수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심사를 보류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한일시멘트가 기분 29.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군인공제회와 KDB생명·미래에셋대우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보다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당국에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낸 곳들이 줄줄이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SK증권 인수 승인 심사도 마찬가지다.

SK증권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케이프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금융위에 신청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승인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당국의 케이프의 인수 자금조달 구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서다. 케이프 측은 특수목적회사(SPC)인 ‘이니티움2017 주식회사’를 통해 SK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도 마냥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13일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DGB금융지주는 CEO인 박인규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돼왔다. 최근 박 회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리스크에서 일부 벗어났다는 시선도 있지만 당국의 깐깐해진 심사 기조를 감안하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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