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삼성그룹 내에서 두 번째로 ‘다수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에서도 ‘다수노조’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두 번째다.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무노조’ 고집에 점차 균열이 생기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조는 최근 사측에 ‘다수노조’임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2000년 설립된 첫 노조의 조합원은 10명 안팎으로 파악되는데, 삼성에스원노조는 현재 약 4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한 기업에 복수의 노조가 있는 경우 조합원 수가 과반수를 넘는 쪽이 단체교섭권을 갖는다. 삼성그룹의 경우 오랜 기간 소위 ‘어용노조’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노조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삼성웰스토리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처음으로 ‘다수노조’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에스원은 삼성그룹 내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다수노조’ 지위를 확보한 두 번째 계열사가 됐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 사측과 민주노총이 단체교섭 등을 위해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최근 협상권한을 제3자인 경총에 일임하며 민주노총과의 협상을 끝까지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원 역시 삼성웰스토리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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