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 합류한 필리페 쿠티뉴(왼쪽)와 맨시티 이적에 가까워지고 있는 알렉시스 산체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유럽축구 5대리그가 반환점에 이른 가운데,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 팀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다.

맨시티는 22경기에서 20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빡빡한 박싱데이 일정 도중 연승행진이 끊겼지만, 무패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18경기를 치른 바르셀로나도 15승 3무로 역시 아직 패한 적이 없다. 두 팀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리그 내 득점 1위와 최소실점 1위를 기록하며 내용적으로도 완벽함을 뽐내고 있다. 공수 모든 부문에 걸쳐 탄탄한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완벽한’ 두 팀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대형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던 필리페 쿠티뉴를 마침내 품었다. 이를 위해 2,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쏟아 부은 바르셀로나다.

지난해 네이마르를 놓쳤던 바르셀로나는 대체 자원으로 영입만 오스만 뎀벨레가 부상으로 쓰러졌음에도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제는 뎀벨레가 복귀한 가운데 쿠티뉴까지 합류하며 전력이 더욱 강해지게 됐다.

특히 쿠티뉴는 장기적으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후계자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록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차세대 스타 및 리더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쿠티뉴다.

맨시티 역시 꾸준히 노려왔던 알렉시스 산체스에 근접했다. 산체스와의 개인 협상이 이미 마무리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산체스는 아스널과의 남은 계약기간이 오는 6월까지다. 규정에 따라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고, 계약만료 후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다만, 맨시티는 6개월이라도 빨리 산체스를 데려오기 위해 약간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관건은 아스널의 대응이다. 맨시티의 제안을 거부하며 산체스 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팀의 최고 에이스일 뿐 아니라, 자칫 헐값 또는 공짜로 빼앗길 위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체스의 마음이 이미 떠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만약 맨시티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산체스를 데려온다면, 꿈만 같은 무패우승도 무리가 아닐 수 있다. 맨시티는 핵심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가 부상을 당했다. 산체스는 그 공백을 메우기 충분한 존재다. 특히 리그 적응이 필요 없고, 기존의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위너와의 조합도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독주하는 말에 채찍질까지 더하고 있는 맨시티와 바르셀로나. 두 팀의 올 시즌 최종성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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