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BMW는 벤츠를 넘지 못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5만9,624대. BMW그룹코리아가 밝힌 지난해 국내 판매실적이다. 이는 2016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이자, BMW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5만대 고지를 넘긴 것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BMW그룹코리아 측은 뉴 5시리즈가 총 2만4,220대 판매돼 2016년보다 4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뉴 520d는 9,688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최다 판매모델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울타리의 미니(MINI)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미니는 9,56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2016년 대비 10.8%의 성장세를 보였다.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까지 포함한 판매실적은 6만9,272대로, 2016년보다 21.2% 증가했다.

하지만 이처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한구석엔 아쉬움이 남는다. 벤츠에게 또 다시 밀린 탓이다.

벤츠는 지난해 6만8,86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처음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연간 판매실적 5만대 고지는 2016년에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엔 6만대까지 가뿐히 넘겼다.

특히 벤츠와 BMW의 격차는 2016년에 비해 지난해 더 벌어졌다. 2016년엔 7,884대였던 것이 지난해엔 1만대에 육박하는 9,237대까지 늘어났다. 이는 역대 가장 큰 격차이기도 하다.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 기간 벤츠는 늘 2위에 머무른 바 있다. 하지만 판매실적 차이가 가장 컸던 것은 2013년의 8,286대였다.

벤츠를 만년 2등으로 밀어내고 늘 1위를 차지해왔던 BMW. 역대 최대 실적은 분명 경사지만, 점차 2위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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