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2명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영휘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사외이사는 3월 23일 임기 만료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부적으로 밝혔다.

현재 KB금융 사외이사는 최 의장과 이병남, 유석렬,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스튜어트 솔로몬 이사 등 7명이다. 지난해 3월 24일 선임된 솔로몬 이사를 제외하고 6명 모두 2015년 3월 27일 선임돼 3연임을 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최대 5년까지 가능하다.

사외이사 2명이 연임 도전을 고사한 데는 최근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경영승계 시스템과 사외이사 평가 절차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KB금융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4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진이 이같은 당국의 기조에 따라 대거 교체 수순을 맞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신한·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총 28명 중 24명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사외이사 물갈이 과정에서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지도 주목된다. 주요 금융사 노조는 속속 근로자추천이사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계열 지주사 가운데는 KB금융  노조가 가장 적극적이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16일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위한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사추위는 윤종규 회장과 유석렬·최영휘·이병남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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