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또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0대5. 참패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다. 리버풀은 지난해 9월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에서 0대5 굴욕을 당했다.

당시 리버풀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핵심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전반 37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전방 수비 뒷공간으로 투입된 공을 쫓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했는데, 발을 높이 들어 위험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마네와 충돌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비록 선제골을 내줬으나, 대등한 경기를 이어가던 리버풀은 마네 퇴장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엔 무려 3골을 더 내줬다. 맨시티 선수들은 쉽게 쉽게 공격을 풀어가며 골망을 가른 반면, 심리적으로 무너진 리버풀 선수들은 허술한 수비력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완패였다. 클롭 감독은 클롭 감독은 빼어난 전술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자주 비교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0대5 대패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클롭 감독 입장에선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전술적인 요소보단, 마네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경기의 승패를 갈랐기 때문이다. 감독이 손쓸 수 없는 일이 발생했고, 그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클롭 감독은 과르디올라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의 우위를 점한 바 있다. 0대5로 끝난 경기에서도 초반엔 리버풀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마네가 퇴장 당하지 않았다면, 맨시티의 무패행진은 일찌감치 막을 내렸을 수도 있다.

이번 주말, 리버풀과 맨시티는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장은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다.

클롭 감독이 복수와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리버풀은 최근 기세가 좋다. 리그 1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이 기간 성적은 9승 4무이며, 무승부를 거둔 상대 중엔 첼시와 아스널 같은 강팀도 있었다.

맨시티의 기세는 말할 것도 없다. 비록 박싱데이 기간에 크리스탈 팰리스와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으나, 경이로운 무패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첫 번째 맞대결과는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선수 변화다. 당시 2골을 기록했던 맨시티의 가브리엘 제주스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아구에로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반면, 리버풀은 버질 판 다이크라는 걸출한 수비수 보강이 있었다. 또 필리페 쿠티뉴가 떠나긴 했지만, 모하메드 살라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과연 오는 주말 두 주먹 불끈 쥐고 승리의 포효를 할 감독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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