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니스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주인을 맞았으나,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행보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통신장비업체 암니스는 최근 주가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에도 급등한 바 있어 현재 주가는 불과 두 달 전에 비해 8배나 뛴 상태다.

암니스의 최근 주가 상승은 경영실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15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해에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보단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투자금 회수와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결정한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폴루스홀딩스로 바뀌게 되는데, 폴루스는 주목 받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 중인 곳이다.

암니스는 2016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주)데이비드앤케이 외 1인으로 변경됐고, 사명은 지에스인스트루먼트에서 아이카이스트랩으로, 다시 암니스로 변경됐다.

주인이 바뀐 암니스는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과 사외이사, 감사 등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명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뀐다.

이처럼 암니스는 최근 1~2년 새 잇따라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영진을 감시 및 견제해야할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니스에는 현재 2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7월 선임됐다.

그러나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열린 21번의 이사회 중 참석한 날은 손에 꼽는다. 각각 5번과 3번만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후엔 두 사람 모두 줄곧 불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불참한 이사회 안건으로는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이 있었다.

우리나라에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IMF 시절,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외이사의 존재가 유명무실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엔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암니스 사외이사가 남긴 행보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