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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한혜진, ‘톱모델’에서 ‘달심 언니’ 되기까지…
2018. 01. 12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톱모델 한혜진이 ‘달심 언니’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 모델의 세계무대 진출 개척자, 세계적 명품 브랜드 G사 한국인 최초 모델, 뉴욕·밀라노·파리 등 세계 주요 패션 도시에서 수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쇼 무대에 오른 20년 차 베테랑. 톱모델 한혜진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이처럼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던 한혜진이 ‘달심 언니’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한혜진은 1999년 제2회 서울 국제패션컬렉션(SIFAC) 모델로 데뷔한 뒤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세계적 무대에서 활약했다. 올해로 35세가 된 한혜진은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톱모델이다. 그의 활약은 런웨이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다수의 방송 활동을 통해 예능 대세로 거듭난 것. 이제 대중들은 ‘모델 한혜진’에 이어 ‘예능인 한혜진’의 매력에까지 빠져버렸다.

한혜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에서부터다. 2013년 ‘마녀사냥’ 방송 초기부터 2015년 3월까지 고정 패널로 활약한 한혜진은 당시 솔직한 입담으로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과 연애에 대한 생각을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깊은 공감을 얻었다.

‘마녀사냥’ 후 주로 뷰티와 패션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던 한혜진은 MBC ‘나 혼자 산다’를 만나 ‘진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혜진 외에도 방송인 전현무,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이시언, 가수 헨리, 웹툰 작가 기안84 등이 고정 패널로 활약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2017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일 방송은 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혜진이 ‘나 혼자 산다’를 만나 ‘진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 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나 혼자 산다’에서 한혜진은 ‘까칠한’ 이미지를 벗고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입었다. 화려한 모델의 삶 속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또 센스 있는 입담으로 남다른 예능감도 뽐냈다. 특히 긴 팔 다리로 인해 ‘달심’(일본 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속 캐릭터)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캐릭터도 얻었다.

‘달심 언니’로 새롭게 태어난 한혜진은 박나래와는 코믹 댄스를 선보이며 개그 콤비로 활약했고 전현무와는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썸’ 관계를 형성했다. 또 세 얼간이(이시언·기안84·헨리)와는 남매 ‘케미’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한혜진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 MC로도 활약했다. 몇몇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자 경험을 쌓은 한혜진이지만 생방송인데다가 큰 행사였던 만큼 긴장했을 상황. 그러나 그는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실수 없이 생방송을 마쳐 호평을 받았다. 축하 무대도 꾸몄다. 자신이 직접 녹음한 가수 선미의 ‘가시나’에 맞춰 갈고닦은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한혜진표 ‘가시나’를 완성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한혜진은 2017 MBC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년에 인기상 받았을 때 ‘제가 왜 방송사에서 인기상을 받나’라고 얘기했었는데 정말 이제 예능인이 됐나 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본인의 말처럼 한혜진은 이제 ‘진정한 예능인’이다. 여성 예능인의 부진 속에서 한혜진의 등장은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2018년에도 이어질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