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 왼쪽부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별 경선이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거론되는 후보들의 불출마 선언과 정체성 논란, 출마 시기 등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입장이 나온 게 없어서 경선 출마자들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김영춘 장관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정경진 전 부시장은 부산시장 경선 출마 선언 후 사실상 경선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장관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예비후보 등록일(2월 13일)을 한달 여 앞둔 상황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흥행카드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출마 선언까지) 시간이 있다. 우리 부산 발전을 이끌 좋은 후보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흥행카드가 사라진다’는 우려에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또 다른 부산시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론난 게 없다.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것만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분들 관계자 측에서 분위기를 살펴보는 차원에서 다양한 입장을 언론사의 입을 빌어 표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일이 지나봐야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분들의 윤곽이 잡힐 듯 하다. 지금 몇몇 분들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의 후보 출마 여부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부산시장 경선 흥행 가능성을 강조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후보군. 왼쪽부터 서병수 부산시장, 박민식 전 의원, 이종철 전 최고위원. <뉴시스>

 

◇ ‘전략공천’ 논란에 시끄러운 한국당

부산시장 경선을 둘러싸고 한국당 역시 ‘전략 공천’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다만 한국당이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짓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된 논란인만큼 예비후보 등록 등 경선 일정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출마선언 한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전략 공천 도입 분위기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반면, 전략 공천 대상자로 지목되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사실상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의원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여부에 대한 서 시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은 “부산시장은 중앙당이 임명하면 그만인 변방 식민지 총독이 아니다”면서 “(서 시장이) 공천이 불투명할 때 ‘후보는 당연히 시민과 당원의 손에 의해 직접 뽑혀야 한다’며 경선을 주장하다가 최근에는 입을 싹 닫았다”면서 “서 시장이 정말 부산을 위한 부산에 의한 부산의 시장이 되고 싶다면 당장 경선에 대한 입장부터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당 관계자들과 직접 대면 접촉하면서 경선 당위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1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친홍준표 인사로 분류되고 있지만 지방선거 후보를 놓고는 불협화음을 만들고 싶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고 싶어한다”며 “공정하게 공천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도 괜찮다”고 애둘러 당내 경선 당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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