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와 이부동생, 계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김모(35)씨가 13일 오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지 80일 만에 국내로 송환된 김모(36)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늘 오후 3시부터 수원지법에서 열리고 있다. 경찰은 전날 김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용인시에 위치한 친모 A씨(당시 54세) 아파트에서 A씨와 이부동생 B(당시 14세)군를 살해하고 또 같은 날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변 졸음쉼터에서 계부 B씨(당시 56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이틀 뒤 아내 정모(33)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절도 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가 도피 80일 만에 강제송환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금전을 노리고 계획적인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출국 전 친모 계좌에서 1억1,800만원 상당을 인출한 점, 인터넷으로 범행 관련 수법을 검색한 점, 아내인 정모씨를 상대로 목조르기 연습을 한 정황 등을 고려해 이같이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아내 정씨의 공모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 혐의는 인정했지만 아내의 공모 여부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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