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좌)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자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재계 부자가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게다가 조양호 회장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에 이어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이번 성화봉송에 담긴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은 광화문 세종대로 구간의 봉송주자로 나서 성화를 봉송했다. 조원태 사장이 먼저 이전 주자로부터 성화를 전달받아 프레스센터에서 파이낸스빌딩 사이를 뛰고, 조양호 회장이 이를 이어받아 파이낸스빌딩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구간을 달렸다. 이 두 구간에는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정비사 등 임직원 20명도 봉송지원 주자로 함께 뛰었다.

국내 성화봉송에서 재계 부자(父子)가 주자로 나선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조양호 회장 입장에선 감회가 남다르다. 조 회장은 2009년 9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2011년 7월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고, 2014년 7월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해 2년간 경기장 신설, 스폰서십 확보 등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일조했다.

조 회장은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갔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진그룹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것. 대한항공은 2015년 3월 IOC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후원 협약을 맺고 국내 후원사 중 최고 등급인 공식파트너(Tier1)로서 항공권 등 현물을 지속 후원하고 있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인력 45명을 파견, 국제업무, 마케팅, 전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성화봉송을 마친 조양호 회장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자부심도 느낀다”며 “국민의 성원으로 유치한 올림픽인 만큼 꼭 성공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1월 1일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를 통해 아테네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후 전국을 돌았고, 13일 서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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