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조만간 통합신당의 창당정신 등을 담은 '정치개혁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양당의 통합에 쐐기를 박을 전망이다. 두 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정치개혁선언문’을 발표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기정사실화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선언문은 사실상 ‘통합선언문’으로 통합신당의 창당정신과 정체성, 정치개혁 방향 등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수차례에 걸친 비공개 회담을 통해 문구 등을 수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내달 4일로 예정된 통합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전당대회를 순탄하게 치러야 한다. 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전당대회를 통한 바른정당과의 통합 인준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통합을 반대하는 ‘통합반대파’의 움직임이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호남 중진 의원들은 ‘호남민심’ 때문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통합반대당’을 창당하기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 통합반대당을 창당하더라도 당장 6월에 있을 지방선거가 걱정이다. 당의 존재감을 나타낼 정도로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합반대파는 내달 4일에 있을 전당대회를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당장 뾰족한 방안이 있는 게 아니다. 물밑여론전을 통해 ‘통합반대’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절대 다수가 통합에 찬성하는 바른정당은 답답할 노릇이다. ‘축제’ 분위기로 두 당이 통합을 해야 ‘통합시너지’ 효과가 클 텐데 국민의당 내분으로 효과를 기대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성사시킨 뒤 지방선거에 올인할 작정이다. 그래서 국민의당 통합파를 측면지원 할 수 있도록 ‘정치개혁선언문’을 먼저 발표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합을 기정사실화해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힘을 빼겠다는 고도의 전략이 내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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