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근절과 순환출자 고리 개선 등이 담긴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시사위크DB>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대림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근절과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14일 발표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이라는 정부의 주문에 부응하면서, 윤리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 토대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대림그룹은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이를 위해 계열사 간 거래를 단절하거나 거래조건을 변경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필수불가결한 계열거래에 대해서는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진행 하겠다”고 전했다.

또 기존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한다. 외부업체 및 중소기업 등으로 참여를 확대한다. 이외에도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을 정리할 예정이다.

사내에 내부거래만을 전담하는 기구도 마련한다. 내부거래를 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공식화한다. 이 위원회에는 보고 청취권, 직권 조사 명령권, 시정조치 요구권 등이 부여된다.

대림산업이 오라관관이 가지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4.3%를 처리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는 계획이다. <대림>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오라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상생안도 마련한다. 하도급법 및 관련 제반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하도급 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한다.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지원을 강화하고, 협력사 선정단계에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림그룹은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여 새로운 성장을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