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뇌물수수 및 국고 등 손실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대한 이명박(MB) 정부 인사의 첫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바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다. 그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당시 김성호·원세훈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4일 김백준 전 기획관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김백준 전 기획관이 MB의 ‘집사’로 불린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출신인 그는 MB와 30년 이상 함께한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MB의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총무기획관 등을 맡으며 청와대 살림을 도맡았다. 뿐만 아니다. MB의 재산·가족·사생활까지 모두 관리했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시각이다. BBK 및 다스 의혹, 내곡동 사저 의혹 등에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김백준 전 기획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MB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MB의 ‘개인비서’로 불린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김희중 전 부속실장은 MB가 국회의원을 지낼 때부터 비서관을 지내며 20년 넘게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