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추도식을 마친 뒤 길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시도 광역단체 평가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세종, 서울, 충북 등 대체적으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있는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았고, 야권에서는 울산, 제주 등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월별 시도 광역단체 평가’를 종합해본 결과, 충청남도가 지난 1년 간 총 8차례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가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섰던 2017년 초반에는 긍정평가가 82%(3월)까지 치솟았다. 가장 낮았던 1월에도 안 지사의 도정 지지율은 70.8%로 높게 형성됐었다. 안 지사가 다음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민주당 내 충남지사 경선은 누가 ‘안희정 후계자’가 되느냐가 중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충남, 전남, 세종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 대체로 선전

다만 6월 이후 여론조사 방식이 일부 변경되면서 평가에도 변화가 있었다. 리얼미터는 이전까지 선택지에 시도지사 이름을 넣고 물었으나, 6월부터는 광역단체를 선택하도록 변경했다. 시도지사 개인의 ‘인기’가 아닌 순수 도정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두각을 보인 것은 세종시(이춘희 시장)로 6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충남은 50% 중후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12월 조사에서 57.3%를 기록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관용 경북지사에 대한 평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김관용 지사는 1월 60.4%로 2위를 기록했고, 2월(58.2%)과 3월(52.6%)에도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광역단체 이름으로 방식을 변경한 뒤 경북은 40%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12월 기준 51.8%로 상위권을 다시 회복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충남과 세종, 전남 등 대체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지지율이 높았다. <데이터=리얼미터>

전체적으로 상위권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있는 광역단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월 조사를 기준으로 충남(57.3%), 전남(56.9%), 세종(54%), 서울(50.7%), 충북(49.7%), 전북(49%), 강원(47.7%) 등의 지지율이 높았고, 야권에서는 경북(51.8%), 울산(51.3%)과 제주(45%)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 공약 이행율은 바른정당>민주당>한국당 순

지지율과 별개로, 정당별 공약평가에서는 바른정당 소속 지자체장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한국 매니페스토 운동본부가 지난해 말 공개한 ‘시도지사 공약 이행율’을 살펴보면, 바른정당 소속 지자체장은 총 206개의 공약을 제시해 이 가운데 47개를 이행하지 못했다. 미이행률은 22.8%였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은 공약도 바른정당이 6개로 가장 적었는데, 부진공약 비율은 2.9%였다. 매니페스토의 조사 및 발표 시기는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일 때였다.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총 1,330개의 공약을 발표했고 이 중 551개를 미이행, 80개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율은 각각 41.4%, 6%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827개의 공약을 발표해 이 중 미이행 390개, 부진 61개로 집계됐다. 비율은 각각 47.2%, 7.4%로 정당 가운데 가장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리얼미터의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가 조사결과를 종합했다. 유선 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매월 시도별 500명씩 총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보다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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