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조사 결과 국민 약 75%가 복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때 ‘일확천금’ ‘사행성 도박’ 등의 비판을 받았던 복권에 대한 인식이 최근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5일 ‘2017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한국갤럽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4.5%가 복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복권이 있어서 좋다”)을 가지고 있었다. 2008년 첫 조사 당시 54.2%였던 해당 비율은 이후 10년 동안 20%p 이상 높아졌으며, 특히 최근 3년 동안 연 3%p 이상 상승해 복권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복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이유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구매 자체의 즐거움 등 개인적 만족감을 이유로 제시한 비중이 50.6% 가량으로 집계된 한편, 복권수익이 소외계층 지원 등 복지사업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든 응답자도 45.2%나 됐다.

복권기금이 우선적으로 지원돼야 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저소득층 주거 안정 지원’이 60.9%로 가장 많았으며 ‘소외계층 복지’가 23.4%였다. 각종 안전사고와 경주 지진 등으로 재해·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피해복구를 지원하는데 복권기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8.7%에 달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복권기금은 약 95%를 저소득·소외계층 복지와 주거안정에, 나머지는 문화예술진흥(3.2%)과 국가유공자 복지(1.2%)에 사용하고 있다(2017년 기준).

한편 복권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응답자들은 대부분 사행성과 중독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복권의 사행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카지노·경마 등 7대 사행산업 중 가장 낮았으며, ‘복권’이라는 단어에서 도박이나 사행성 등의 단어를 연상한 인구도 최근 수년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복권 건전화 정책과 홍보·광고계획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전파해 건전한 레저·오락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