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일부 전기장판과 매트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5년 경기도 군포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열린 겨울철 전기용품 안정성 조사 결과 발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사용이 늘고 있는 전기장판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257배를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은 합성수지제 전기장판류 1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5개(83.3%) 제품 매트 커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 첨가제다. 과거 장난감과 같은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 광범위하게 쓰였지만, 지금은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사용이 금지됐다. DEHP의 경우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했다.

전기매트의 표면코팅층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조사된 10개 중 8개 제품은 표면코팅층이 없거나, 코팅층의 두께가 기준(최소 8㎛ 이상, 평균 15㎛ 이상) 이하였다.

이 8개 제품 중 7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BBP)가 기준치(총합 0.1% 이하)의 최대 142배(0.9∼14.2%) 초과 검출됐다. 정기장판 상황은 더 심각했다. 조사대상 8개 모든 제품이 표면코팅층이 없었고, DEHP가 최대 257배(4.9∼25.7%)를 넘었다. 

안전확인대상 전기용품으로 관리되고 있는 전기장판류는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은 없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원은 “어린이도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유해물질이 검출된 전기장판류 사업자에게 자발적 시정조치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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