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이 기상변화와 자연재해를 가장 큰 글로벌 위험요인으로 뽑았다. 사진은 홍수로 물에 잠긴 독일의 한 마을.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만약 세계가 올해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면, 그 원인은 핵전쟁이나 테러리스트의 공격보단 환경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일 가능성이 더 높을 듯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7일(현지시각) ‘2018년 세계 위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가장 발생가능성이 높은 위험으로 선정된 것은 ‘극심한 기상이변’이었다. ‘자연 재앙’이 그 뒤를 이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들의 이주 문제 또한 5위에 올라 세계경제포럼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가장 경계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 2014년 처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상이변문제(당시 2위)는 작년과 올해 모두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 1순위로 뽑혔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최근 수년간 허리케인과 기온상승,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와 같은 환경 문제들은 그 빈도와 위험도가 모두 증가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은 미국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인도‧방글라데시‧네팔을 휩쓴 홍수 등 전 세계에서 수해가 극심했던 한 해였다. 인명‧재산피해가 극심할 뿐 아니라 거주지가 파괴되고 식량‧식수공급체계가 무너지는 등 2차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 2016년 발생한 난민은 총 3,110만명이었으며, 이 중 76%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요인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 했다. 보고서는 기상이변의 파괴력을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전쟁’에 이은 2위로 추산했다.

반면 2000년대 후반 상위권을 독식했던 경제위기 시나리오들은 발생가능성과 위험도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아 세계경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불법 교역이 9위, 자산시장의 거품 문제가 10위였으며 그나마도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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