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마트에 들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시장을 찾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일자리 안정기금’ 등을 홍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청와대 참모들의 현장행보는 ‘대통령의 메시지’로 해석되면서도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적어 세세하고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현장에 나선 장 실장은 소상공인들로부터 가감되지 않은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 신림동의 한 분식집을 찾은 장 실장은 분식집 종업원으로부터 ‘한 소리’ 들어야 했다. “장사 안 돼서 짜증나니 사장님한테 다이렉트로 말하라” “임금 올라간다고 좋아는 하지만, 장사가 잘 돼야 마음이 편하고 떳떳하다” “(일자리 안정기금) 신청한다고 다 주는 거 아니지 않느냐” 등이다. 다른 점포에서는 카드 수수료 관련해 “생색내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다소 곤혹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장 실장은 직접 정책홍보 전단지를 돌리며 ‘일자리 안정자금’ ‘카드수수료 인하’ ‘임대료 상한제’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또한 현장에서 처리가 가능하거나 검토가 필요한 민원을 즉시 접수했고, 처리가 어려운 민원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처음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상인들도 끝내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현장행보를 마치고 간담회를 연 장 실장은 “정부가 여러 대책을 만들었는데 안타까운 것은 그 대책이 무슨 대책인지 잘 안 알려지고, 일부 언론에서 소상공인들이 다 망한다는 식으로 해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장 실장은 “작년에 경제성장률이 3% 또는 3.2%라고 하는데 정작 서민에게 돌아오는 게 뭐가 있느냐. 이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경제가 잘 되면 모든 국민이 다 잘 살게 되는 게 당연한데 저소득, 중산층은 잘 살게 되지 않는 이 모순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 정말 많은 방법을 마련했고, 바로 최저임금이 바로 그걸 바꾸는 방안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을 늘리면 저축도 하시겠지만, 소비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진다. 올해 하반기쯤 가면 그 효과가 분명히 나온다”고 확신했다.

장 실장에 앞서 전날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현장행보에 나선 바 있다. 반 수석은 15일과 16일 연세대학교와 근로복지공단을 각각 방문 일자리 안정과 관련한 메시지를 던졌다. 청소·경비인력의 고용문제를 겪고 있는 연세대를 방문해서는 “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고,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일자리 안정기금의 차질 없는 집행과 현장상황을 점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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