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색다른 사회공헌 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사회공헌사업에 웹보드게임이란 이색카드를 내걸었다. 성남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인 어르신들에게 게임 내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게 골자다. ‘도박’ ‘사행성’ 등 웹보드게임이 가진 부정적인 인식의 개선에 나선 모양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웹보드 규제관련 협의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 NHN엔터, 사회공헌에 ‘웹보드 게임’ 제시

NHN엔터는 지난17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홀에서 ‘온라인 웹보드 게임을 통한 성남 어르신 네트워킹 발대식’을 개최했다. 성남시 이로운재단,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한 이번 사업은 성남시 어르신들의 고립문제 해결과 뇌인지건강 증진 등이 목적이다.

특징은 온라인 웹보드 게임과 ‘공동마을부엌’ 활동이 융합된다는 점이다. 공동마을부엌은 마을구성원이 함께 요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소외된 이웃 또는 독거노인과 나누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공동마을부엌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정도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고, 이 포인트를 웹보드게임 및 문화, 직업재활프로그램 등에 활용가능하다. NHN엔터는 온라인 웹보드 게임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제공 역할을 맡았다. 게임을 통해 사회공헌에 나선 셈으로,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일각에선 NHN엔터의 이 같은 시도가 현재 논의 중인 ‘웹보드 규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NHN엔터, 과거 웹보드 게임규제에 직격탄

지난 2013년 시작된 웹보드 게임규제는 정부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의 사행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웹보드게임을 주력으로 삼던 게임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당시 국내 최대 웹보드 게임업체였던 NHN엔터도 마찬가지였다. NHN엔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들의 PC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37.5% 감소했고, 전사 영업이익은 93.7% 하락했다.

이후 NHN엔터는 모바일게임 비중 확대, 사업다각화 시도에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전성기 모습을 회복 중이지만, 웹보드 게임규제는 NHN엔터에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웹보드게임의 규제완화가 이뤄질 경우 최대 수혜자는 NHN엔터가 될 것으로 꼽는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통해 “(NHN엔터의 웹보드게임 매출은) 2014년 시작된 규제 이후 200억원대로 하락했다”며 “(2016년) 규제완화와 함께한 분기 매출규모가 350억원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월 웹보드게임의 추가규제완화가 결정될 경우 분기 500억원 수준까지 매출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도 ‘웹보드 게임’은 사행성’이란 인식이 크다. 현재 민관합동협의체가 오는 3월 일몰이 예정된 '웹보드 규제'를 재검토 중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NHN엔터의 이번 사회공헌이 순수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배경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회공헌은) 웹보드게임의 긍정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다”며 “하지만 ‘웹보드 규제논의’를 의식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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