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주주권리 보호를 위한 조치를 발표해 관심이 집중된다.<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한다. 한날한시에 주총이 열려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SK의 이번 조치가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SK는 지난 18일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 분산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시를 통해 안내된다.

SK의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들의 관행으로 여겨지는 ‘슈퍼주총데이’를 타파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계열사의 정기주총을 한날한시에 열어, 주주들의 참여를 어렵게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만 해도 ‘3월 24일’ 정기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는 총 924곳에 달한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을 살펴보면 이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등 16개 계열사가 주총을 열었다.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전자투표·전자위임장 모바일 서비스 오픈 기념식’에서 ▲전자투표 활성화 ▲상장사들의 주총 분산개최 등을 올해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즉, SK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주주들의 권리보장에 나선 셈이다. 실제 SK는 지난해 12월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자투표제’를 도입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SK는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슈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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