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성골 집사로 불린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키맨’으로 부상했다. 그의 진술이 검찰의 추동력이 되고 있는 것. 김윤옥 여사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건넸다고 밝힌 사람이 바로 김희중 전 실장이다. 과거 MB맨으로 불린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김희중 전 실장이 입을 연 이상 “MB는 종쳤다”고 말했다.

실제 김희중 전 실장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은 이유다. 그는 검찰 소환 직후 김재윤 전 국정홍보비서관을 통해 ‘나도 살아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구속될 수 없다는 얘기다.

앞서 김희중 전 실장은 2012년 7월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1억8,00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년3개월을 복역했다. 만기출소 한 달을 남겨뒀을 때 부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활고로 인한 우울증 때문이었다. 당시 귀휴를 받아 부인의 빈소를 지키던 그는 MB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MB를 15년간 보좌해온 김희중 전 실장으로선 섭섭할 만했다는 게 주변의 공통된 생각이다.

특히 김희중 전 실장은 출소 뒤 MB에게 서운한 마음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인은 MBN 취재진과 만나 “여러 번 MB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도 “MB가 (김희중 전 실장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희중 전 실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정두언 전 의원에게 “더 이상 아이들한테 부끄러운 아빠가 안 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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